손흥민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2시30분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원정에 출격 대기한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열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터라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인 지난 2015년 12월29일 왓퍼드전에서 1대1이던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29일에는 역시 EPL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맞아 골 맛을 봤다. 2대1로 앞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꽂았다.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시즌 9호 골에 도전한다. 이달 17일 최강 맨체스터 시티를 맞아 득점 행진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그전까지 4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였다. 당시 77분을 뛴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1대4로 완패하면서 7위(9승4무5패·승점 31)까지 밀려났다.
이번에 상대하는 번리는 6위(9승5무4패·승점 32)로 고공비행 중이다. EPL 강등권과 2부리그를 오가던 팀이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번리는 18경기 12실점으로 리그 선두 맨시티,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번리전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현장에서 관전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에이스 손흥민은 대표팀 입지를 걱정할 위치는 아니지만 멀리까지 찾아온 대표팀 사령탑에게 득점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 모처럼 1주일간 푹 쉰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상을 이번 경기에서 예약하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12월 EPL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퍼부었다. 12월 경기는 번리전과 26일 사우샘프턴전밖에 남지 않았다. 이달의 선수 경쟁자인 다비드 실바(4골·맨시티)가 가족 문제로 토트넘전부터 결장하고 있어 손흥민이 마지막 2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통산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