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OT스톡] 중국 바이두

中 AI 대표주자...내년 자율차 등 실적 가시화

검색 엔진에서 출발해 중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장한 바이두(Baidu)는 내년 AI 사업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출시, 음성인식기술 관련 매출 발생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검색·뉴스피드, 아이치이(iQiyi) 동영상, 위치기반서비스 등 플랫폼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자율주행차량 상용화로 AI 사업 실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L4 킹롱버스, 오는 2019년 L3 베이징자동차, 장화이자동차, 2020년 L3 지리 자동차 등 출시 스케줄은 이미 정해졌다. 바이두의 AI 운영체제(OS)인 듀얼OS(DuerOS) 음성인식의 뛰어난 성능은 AI 스피커인 레이븐·레노보 이외에 스마트폰(HTC·샤오미·비보), TV(소니·TCL), 자동차(현대차·베이징자동차) 등 로컬 및 글로벌 협력사 확대로 향후 수익화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를 통한 매출은 디지털 매핑(mapping) 시스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에서 DuerOS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가전, AI 스피커 등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량 출시를 통한 수익화가 기대된다.


기존 수익원인 광고 매출도 두자릿수대의 견조한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 지난 2016년 5월 허위 의료광고 사고 이후 광고주 리셋 과정을 거치며 올해 3·4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최근 2년 내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올 2·4분기 광고 매출 플러스 전환에 이어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광고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 측면에서는 성장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연간 실적 발표 이전까지 AI 관련 긍정적인 이벤트가 주가 반등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 광고매출은 3개 분기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2017년 2·4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고 3·4분기 YoY 22%의 성장을 시현했다. 검색·뉴스피드 플랫폼 광고 인벤토리 확대, Dynamic Ad 출시, AR·안면인식 등 AI 기술 적용 광고 출시 등 광고상품 다양화로 2018년 광고매출은 두자릿수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바이두 검색 플랫폼은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 70% 이상으로 독보적 시장 지위 유지 중이며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 AI 기술 적용으로 타깃팅 광고 강화와 지속적인 검색 품질 개선이 기대된다.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는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억6,500억달러에서 11억9,4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크게 올랐다. 다만 올해 4·4분기 실적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규제 강화 영향으로 3·4분기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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