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2일 사건 이후 처음으로 병원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광수대는 이날 오후 사건이 벌어진 신생아중환자실 수간호사와 약제실 약사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각각 9시간과 5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사를 상대로 완전정맥영양(TPN) 등 약 제조과정과 중환자실로의 전달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간호사를 상대로는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당직 시스템, 관리방법, 관리체계, 수유방식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수간호사의 조사가 길어진 데 대해 “신생아 중환자실의 시스템 전반을 자세히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실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신생아중환자실 등 병원 시스템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의료진에 대한 조사는 사인이 밝혀진 이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계속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신생아에게 투입된 완전정맥영양 약제 제조 과정, 당직근무 인원 배분, 외부인의 신생아중환자실 출입 가능성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에서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병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방대한 전산 의무기록을 분석해 의료진의 진료 과정에서 의료과실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한 기초 자료를 모으고 있다.
한편, 사건 당일 새벽부터 신생아들이 미열·복부팽창 등 이상증세를 보였는데 의료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인이 밝혀지면 해당 상황과 관련한 의무기록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대한의사협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대목동병원의 의무기록에는 숨진 신생아 한 명이 사망 닷새 전인 지난 11일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의 조처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께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