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경제]내년 공공기관 채용 큰 시장 열린다

2만3,000명 규모…코레일·한전·건보공단 등 1,000여 명 대 뽑아
블라인드채용, NCS 활용 대비해야
김동연 부총리 “채용비리 엄벌”

‘신의 직장’ 공공기관이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2만3,000여명을 채용한다. 특히 상반기에 더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이어서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내년이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323개 공공기관이 2만2,876명을 뽑는다. 사상 최대규모였던 올해 채용 인원(잠정치) 약 2만2,000명 보다 더 많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6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1,586명을 채용한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1,274명) 근로복지공단(1,178명) 등도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계획 중이다. 경북대병원(804명), 부산대병원(740명), 전남대병원(830명), 충남대병원(554명) 등 지역 주요 병원도 직원을 다수 채용하며 한국수력원자력(395명), 한국중부발전(75명), 한국남동발전(52명), 한국남부발전(62명), 한국동서발전(166명), 한국서부발전(90명), 한국가스공사(132명)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도 적극적인 채용에 나선다.

정부는 상반기에 절반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내년 고용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기관 채용을 늘려 고용절벽을 넘겠다는 뜻에서다.


공공기관 채용문이 활짝 열려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잡기 어렵다. 이 때문에 최신 채용 동향을 잘 확인해야한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학력은 물론 사진이나 성별 등을 노출하지 않은 채 서류·면접 단계를 거치는 블라인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도 널리 활용된다. NCS는 주로 필기전형에 적용돼 기존 적성검사가 ‘NCS 기반의 직업능력평가’로 상당수 대체됐다. 이밖에 에너지·금융·보건의료·문화예술 등 주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공기업이 필기 시험일을 통일하는 합동채용과 지역 인재나 특성화고 출신을 위한 선발전형을 따로 두는 등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김동연 부총리가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아 기관장, 신입사원들과 함께 전형별 준비 방법을 이야기했다. 콘텐츠진흥원에 입사한 최재원씨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방대생들이 별다른 차별을 받지 않는다”며 “입사를 위해 관련 활동과 전공지식 공부에 주력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출신으로 도로교통공단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은 “고교 졸업만으로 갈 수 있는 기관들도 여럿 있다”며 “취업정보를 열심히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역인재 전형으로 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한 장지연씨는 “미리 회사에 다니는 선배들과 교류해 노하우를 얻고, 기관이 발표하는 보고서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하면 전공필기나 면접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서 2,200여곳이 적발되는 등 공공기관 채용의 투명성에 대해 신뢰가 많이 무너진 상태다. 김 부총리는 “대학총장(아주대) 시절 대학생들이 얼마나 취업을 간절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적발 기관과 사람에 대해 엄벌하는 등 채용비리를 반드시 근절해 공공기관의 투명한 인사관행이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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