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SBS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이 2017년의 마지막인 31일, SBS 연기대상에 모인다. 이날 시상식에는 명실공히 ‘시청률의 여왕’인 배우 이보영과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신동엽이 MC로서 첫 호흡을 맞춘다.
사진=서경스타 DB
올해 SBS 드라마의 라인업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장르물을 유독 사랑했던 SBS였지만 그럼에도 그 무게를 달리하며, 같은 장르극이어도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음을 알린 것이다. 월화드라마 ‘피고인’ ‘귓속말’ ‘엽기적인 그녀’ ‘조작’ ‘사랑의 온도’ ‘의문의 일승’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수상한 파트너’ ‘다시 만난 세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판사판’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연기대상을 맞이해 다양한 상들이 준비됐겠지만, 그중에서도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수상 분야는 대상과 신인상 부분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SBS 연기대상의 대상의 경우 많은 이들의 예상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자가 ‘피고인’의 지성과 ‘귓속말’의 이보영이라는 사실이다. 지성이 출연한 ‘피고인’은 2017년 SBS 드라마 흥행에 문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피고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짜릿한 복수를 그렸던 작품이다. 사연 깊고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인 박정우를 연기한 지성은 초반 실의에 빠진 모습부터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까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칭에 걸맞은 연기를 펼쳐보였다. 비록 작품 자체는 중반에 이르면서 ‘고구마 전개’라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이때마저도 지성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끊일지 몰랐다. 지성을 만나 더욱 드라마틱해졌던 ‘피고인’은 덕분에 최고 시청률 2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보영 역시 만만치 않은 대상후보이다. SBS는 ‘피고인’이 끝나자마자 ‘귓속말’을 선보였다. ‘귓속말’은 역시 법률회사를 배경으로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장르물로, 이보영은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 계장 신영주를 연기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신영주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이보영은 출산 후 첫 복귀작임에도 단호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출산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이보영이었지만,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덕분에 ‘귓속말’은 최고 시청률 20.3%까지 치솟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유력한 대상후보로 오른 지성과 이보영은 이미 대상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13 SBS 연기대상을, 지성은 ‘킬미 힐미’로 2015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부부’ 지성과 이보영은 2017년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놓고 선의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른바 대상 부부의 ‘연기대상 대상 싸움’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기대상 못지않게 신인상 역시 관심 대상 중 하나이다. SBS 드라마로 많은 배우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신인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는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과 ‘언니는 살아있다’의 김다솜이다.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양세종은 실제 데뷔한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난 ‘파릇파릇’한 새싹 배우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으로 ‘사임당, 빛의 인기’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린 양세종은 6개월여 만에 정통 멜로 ‘사랑의 온도’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서현진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며 멜로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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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살아있다’는 두 명의 신인상 후보를 배출할 전망이다. 68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어 나간 김주현과 김다솜이 그 주인공이다. 한날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갱생기로, 여성들의 우정과 성공을 그린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김주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하는 강하리 역을, 김다솜은 욕망의 화신 양달희 역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김주현의 경우 드라마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엽기적인 그녀’의 출연 불발의 아쉬움을 모두 씻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걸그룹 ‘씨스타 다솜’에서 ‘배우 김다솜’으로 변신한 김다솜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끝없는 악행을 보여주는 양달희를 연기한 김다솜은 한층 성숙해진 연기와 탄탄한 캐릭터 이해력을 증명하며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상과 신인상 못지않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수상분야는 베스트커플 상이다. SBS 연기대상의 가장 유력한 베스트커플상 후보는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워맨스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오윤아와 손여은이다. 오윤아와 손여은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김은향과 구세경 역을 맡아, 원수에서 친구가 되고 누군가의 죽음까지 함께 하는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종석-수지 커플, ‘수상한 파트너’의 지창욱-남지현 커플, ‘사랑의 온도’의 서현진-양세종 또한 유력한 베스트커플상 후보들이다.
한편 S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5분부터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