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열지 못한 것과 관련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며 설전을 벌였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민생입법을 후퇴시키고 감사원 등 헌법기관의 정상화에 발목 잡는 세력은 자유한국당”이라며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개헌특위를 6개월 연장하되 2월에는 개헌안을 마련하자는 양보안까지 제시했으나, 자유한국당이 이를 걷어찼다”며 “자유한국당은 정략적 자세를 버리고 부디 성난 민심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6개월 연장안을 수용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그래도 합의할 수 없다고 했다”며 “내년 1월 1일부터 반드시 시행돼야 하는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와 있는 만큼 연내 법안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맞서 국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에 돌렸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개헌특위를 빌미 삼아 본회의를 무산시킨 데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대법관·감사원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 일몰법 처리 등 본회의 안건이 수두룩한 데도 집권여당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6개월 개헌특위 연장안에 조건을 달며 사실상 개헌을 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며 “이는 정권연장을 위한 반민주적 개헌을 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개헌특위 소속 자유한국당 위원들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여당은 실질적 지방분권을 위해 반드시 개헌이 필요한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방분권은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실현 가능한 만큼 개헌특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헌법개정안 기초소위를 만들어 차근차근 조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