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억류된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보석금만 6조원 넘을 듯

세계 57번째 갑부 빈탈랄 왕자, 사우디 당국과 보석금 60억달러 논의 중

살만 빈 압둘아지즈(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함께 걸어가고 있다./리야드=연합뉴스


지난달 부패혐의로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62) 왕자의 보석금이 최소 60억 달러(약 6조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알왈리드 왕자의 석방안과 관련 6조원이 넘는 보석금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달 초 사우디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시작한 반부패 숙청 드라이브로 체포한 왕자들 가운데 한 명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특히 자산이 187억 달러(약 20조1,960억원)에 달하는 등 블룸버그 기준 세계 57번째 갑부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자금세탁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의 5성급 리츠칼튼 호텔에 붙잡혀 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킹덤홀딩스를 내놓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경영권 유지를 여전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홀딩스는 트위터, 포시즌 호텔, 유로디즈니 등에 투자해 현재 가치가 87억 달러(약 9조3,960억원)에 달한다. 알왈리드 왕자 체포 후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시가총액 20억달러(약2조3,000억원)가 증발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가치를 지닌 기업이다.

한편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한때 왕세자 직을 놓고 모하마드 왕세자와 경쟁한 것으로 알려진 무타이브 빈압둘라(65) 왕자도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이상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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