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출근하는 고양 시민들이 보도의 눈을 뒤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연합뉴스
보행자 8명 가운데 1명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위험한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 10명 가운데 3명 꼴은 여전히 차선을 변경할 때 일명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을 태운 차량에 유아용 카시트를 달지 않은 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10명 중 4명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올해 교통문화지수가 81.56점으로 지난해 81.38점과 비교해 소폭(0.18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매년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주민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해 지표로 만든 교통문화지수는 2013년부터 최근 5년 동안 76.04점, 76.70점, 78.11점, 81.38점, 81.56점 등으로 매년 상승했다.
올해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항목별로 보면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70.57%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운전자 10명 중 3명은 아직도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는 셈이다. 다만 이 분야는 조사항목 가운데 전년 대비 개선율이 5.10%포인트로 가장 높아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띠 착용률은 87.21%로 작년보다 4.85%포인트 개선됐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79.86%로 4.07% 상승했다. 신호준수율은 95.83%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작년보다는 0.61%포인트 낮아졌다. 이륜차 승차자의 안전모 착용률도 84.01%로 작년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줄었다.
교통사고 시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유아용 카시트 착용률은 고속도로에서는 60.42%로 지난해(40.40%)과 비교하면 크게(20.02%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시내 도로에서는 49.21%로 작년(41.71%)보다 7.50%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보행행태 조사에서는 횡단보도 신호준수율이 90.32%로 지난해보다 소폭(0.35%포인트) 낮아졌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비율은 13.15%로 여전히 위험한 습관을 버리지 못한 보행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1.10%포인트 낮아졌다.
우수 지자체로는 △ 강원도 원주시(92.26점·인구 30만명 이상 지자체) △ 경북 문경시(89.92점·인구 30만명 미만 지자체) △ 전남 해남군(88.90점·군 단위) △ 서울 강서구(92.46점·구 단위)가 뽑혔다.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교통문화지수가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교통사고 사망자는 선진국의 2∼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