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오른팔' 에드워드 라우니 별세

고(故) 에드워드 라우니 예비역 중장. /사진=국방일보 홈페이지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하는 등 6·25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에드워드 라우니(100) 예비역 미군 중장이 지난 17일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1941년 임관과 함께 2차 대전에 참전한 그는 1949년 일본 도쿄에 있던 미 극동사령부 군수 담당 참모로 맥아더 사령관을 보좌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에는 당직 장교로 상관 맥아더에게 북한의 남침을 최초로 보고했고 석 달 뒤 전개된 인천상륙작전 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국군·유엔군 12만여명과 피란민 10만여명의 대피를 이끈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하다 마지막에 철수했다. 라우니 중장은 2013년 미국의소리 방송 인터뷰에서 “혹한에 동상으로 숨진 병사가 중공군 공격에 죽은 병사만큼이나 많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부의 모태로 1971년 출범한 한미 제1군단의 초대 군단장도 맡았다.

그는 2014년 7월 방한해 최고 등급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고 6·25전쟁 참전 회고록 번역판인 ‘운명의 1도(원제 An American Soldier’s SAGA of the Korean War)’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한반도 군사분계선이 북위 38도가 아닌 39도로 책정됐더라면 전세가 훨씬 유리하게 전개되고 희생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번역본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출간 기념행사에서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