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시장에서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IPTV) 사업자 3곳의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케이블TV를 뛰어넘었다. IPTV 사업자의 방송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도 처음으로 15%를 돌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 방송산업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 등 IPTV 사업자 3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총 2조4,2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27.2% 증가했다. 2014~2016년 평균으로 따지면 연 27.8% 높은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는 케이블TV를 서비스하는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의 전체 매출액(2조1,692억원)을 IPTV 사업자가 처음으로 넘어섰다. 반면 SO의 매출액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IPTV 사업자가 방송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2.5%에서 지난해 15.3%로 2.8%포인트 증가했다. SO 매출액의 시장 비중은 14.7%에서 13.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가입자 수로 따져봐도 IPTV 사업자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아직 SO 가입자 수가 1,389만명으로 IPTV(1,289만명)보다 많지만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상황이 역전될 전망이다.
국내 방송시장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6조3,801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4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3조9,987억원의 매출액으로 25.1%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방통위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정부에 등록된 400개 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