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연휴 세 번째 날이었던 지난 24일,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로 우중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서울경제DB
우중충한 ‘그레이 크리스마스’. 최악의 미세먼지가 성탄 연휴에 극성을 부린 것은 중국에서 날라온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인한 국내 미세먼지 축적이 합쳐진 탓으로 분석된다.25일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은 중국 북부지역, 24일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서풍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됐다.
여기에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까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성탄 연휴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는 것이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분석이다. 이 기간 국내 중부와 남부 내륙지역에서 풍속이 저하돼 대기가 정체했고, 광주나 대구를 비롯한 경북 내륙은 분지 지형의 특성 탓에 정체가 일어났다.
설상가상으로 나타난 대기역전 현상도 미세먼지 축적을 부추겼다. 남해 상에 있던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대기 역전층이 지면 상공에 형성된 것이다.
역전층이 생기면 상하 방향의 대기 혼합이 막힌다. 오염물질은 지면 가까운 곳에 쌓이고, 질소산화물이나 암모니아 등 미세먼지 2차 생성 원인 물질도 함께 축적된다.
여러 원인이 겹치면서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는 ‘매우 나쁨(101㎍/㎥ 이상)’ 수준으로 치솟았다. 광주와 대구, 경북 내륙도 대체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