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내년 총 409곳에서 41만7,786가구의 민영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26만4,907가구) 대비 57.7%, 최근 5년(2013∼2017년) 평균 분양실적(30만7,774가구)에 비해서는 11만가구(36%)나 많은 수치다.
올해 일반분양을 예정했던 재건축·재개발, 택지지구 단지들이 대거 내년으로 이월된데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확보한 토지에 대한 사업을 늦출수록 불리하다고 보고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이는 건설사들의 내년 사업계획에 따른 것으로 실제 분양 여부는 내년 청약시장 분위기에 달려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인기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 지역에는 미달이 속출하는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강남권 등 요지의 재건축·재개발 단지 상당수가 내년에 분양 대기 중이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단지는 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당초 올해 말 분양하려고 계획했으나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내년 초로 넘어갔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1~2월 사이에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1,99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기존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사가 매입해 시행하는 사업이라 전체 가구 수의 88%인 1,76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인근에서 분양한 개포주공 2·3단지 분양가 수준에 맞춰 3.3㎡당 3,800만~4,000만원 초반 선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서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의 일반분양도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총 1,276가구 중 192가구가 분양된다.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와 강동구 고덕주공 6단지 재건축 조합도 내년 4월 일반분양을 추진 중이다. 무지개는 총 1,481가구 중 204가구, 고덕주공 6단지는 1,824가구 중 86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강남권에서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 중에서는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개포주공 4단지가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총 3,320가구 중 281가구가 내년 7월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비강남권 중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난 재개발 단지들의 일반분양이 내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비강남권 중에서는 직주근접 여건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대문구·마포구 등의 재개발 단지 일반분양이 내년 초 이뤄진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대문구 북아현 1-1구역은 총 1,226가구 중 일반분양 345가구가 2월에 분양되고 2호선 이대전철역 접근성이 뛰어난 마포구 염리 3구역은 총 1,694가구 중 446가구가 내년 3월 나올 예정이다.
남서권에서는 신길 8구역(641가구 중 244가구)과 신정동 뉴타운 2-1구역(총 1,497가구 중 647가구)을 눈여겨볼 만하다.
동북권에서는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롯데건설이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해 총 1,964가구를 짓고 이 중 1,372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경기도에서는 북위례·과천지식정보타운와 하남 감일지구가 내년 수도권 청약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호수공원 북쪽 지역에서는 총 3개 블록(A3-4, A3-4a, A3-1블록)에서 우미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이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들을 6~8월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 가격이 경쟁력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입지여건이 좋아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께 분양될 예정이었던 과천지식정보타운도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 S9블록과 S4블록에서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전용 60~85㎡ 초과까지 다양한 평형대를 공급한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B6·C2·C3블록에서 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 등이 전용 73~155㎡ 2,603가구를 분양한다.
이외에도 인천 송도신도시 B1블록에서 대방노블랜드가 6월에 580가구, A14블록에서 현대 힐스테이트레이크3차(1,137가구)가 10월에 공급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에는 서울 수도권에서 올해 말 분양 계획을 잡았다가 미뤄진 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청약통장 보유자들이 ‘똘똘한 한 채’ 청약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