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군과 출동로 부상당한 동료를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미 국가인 과테말라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처음으로 동참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후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 주재 과테말라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며 “외교부에 (대사관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에마누엘 나흐숀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멋진 소식과 진정한 우정!”이라며 과테말라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로써 과테말라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추종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중미의 최빈국인 과테말라는 미국의 재정지원을 받는 나라 중 하나다. 현재 과테말라 외에 체코가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수도가 예루살렘이며 대사관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선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유엔총회는 21일 미국의 일방적 결정에 반발한 ‘예루살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128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한 가운데 과테말라와 이스라엘·온두라스·토고 등 9개국은 미국 편에 서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이 같은 결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규탄하는 반미·반이스라엘 집회가 이어지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로 숨진 팔레스타인은 12명에 달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