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018년 1월 초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한다. 롯데는 그간 관례적으로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올해로 인사가 연기됐고 올해 역시 내년으로 인사가 미뤄지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사장과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장(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예상하고 있다. 유통BU 등 다른 BU장들의 직급이 부회장인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승진이 크게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가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당초 롯데그룹은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수 일가의 경영 비리 재판이 지난 22일 끝났고 이후 신 회장이 장인인 오고 요시마사 전 다이세이건설 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급히 건너가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특히 신 회장은 장인 장례식 이후 연말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원래 연말 인사 발표가 관례였지만 올해는 신 회장이 지난주 일본으로 출국한 상황이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신 회장이 귀국한 뒤인) 내년 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원인사를 위한 평가 등은 이미 완료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사업부문(BU)별로 2~3일에 걸쳐 인사를 발표한다. 대표이사 교체 등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계열사는 내년 초 이사회를 개최한 뒤 각 BU에서 인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초 인사에서 호텔롯데·롯데백화점·롯데물산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된 만큼 2018년 정기인사는 내년 임기가 완료되는 일부 계열사 대표 등을 중심으로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