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평화와 상호 간 신뢰’. 프란치스코 교황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갈등의 해소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발표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전체를 위해 상호 간 신뢰가 증진되길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분쟁으로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표하기도 했다.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후 격화하고 있는 중동 분쟁 해소를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협상에 의한 해법이 도출돼 2개의 국가가 상호 합의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아기 예수상을 안고 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전야 미사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갈등을 빚은 문제 중 하나인 ‘이민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있다”며 “우리는 오늘날 강제로 여정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밝혔다.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를 낳을 때 고향을 떠나 타지인 베들레헴에서 분만지를 찾아 헤메었듯 이민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난민 할당제 논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