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불확실성 해소"…전망 엇갈리는 내년 중국 증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반등 계기"
"성장 전망 더 떨어질 것" 맞서



중국의 내년 경제운용방향이 결정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마무리되며 중국 증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할지, 긴축과 성장 둔화 우려에 초점을 맞출지가 관건이다.

지난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0.09% 하락한 3,297.06에 마감했다. 전날 중앙경제공작회의 폐막과 함께 0.38% 오른 3,300.06을 기록했지만 다시 하루 만에 돌아선 모습이다. 상하이지수는 11월14일 3,450.50을 끝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도 중국 정책당국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올해처럼 6.5% 안팎, 혹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둔화,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중국 경제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제공작회의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재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정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 차익 실현이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당장 오르긴 어렵지만 일단 반등의 계기는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성장률 둔화가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중국 경제가 적절한 수준의 중·고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중국 거시경제의 리스크 감소 등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지목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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