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가 서풍을 타고 유입돼 서울의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졌다./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우호적인 기후 여건으로 베이징의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의 대기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감소해 46㎍/㎥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베이징시가 공식적으로 난방을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PM 2.5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93㎍/㎥의 절반 미만인 38㎍/㎥를 기록했다.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한 날도 지난해 58일에서 올해 21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이번 겨울에 베이징 시민들은 지난해보다 더 자주 맑은 날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말까지 PM 2.5 평균농도를 60㎍/㎥ 이하로 낮춘다는 당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PM 2.5 평균농도를 35㎍/㎥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환경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북부의 주요 오염원 중 하나인 석탄 난방은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한 공장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다만 우호적인 기후 여건도 작용한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마준 공공환경문제연구소 대표는 “베이징의 대기 질 개선에는 당국의 노력도 기여했지만 올해 겨울 들어 강풍이 자주 불고 찬 공기가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며 “기후 여건이 바뀌면 스모그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부지역의 주요 오염원인 중공업 시설에 대한 환경 개선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