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0전 내린 1,076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5년 4월30일(1,072원40전)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전 연저점은 1,076원80전(11월29일)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 올해 거래일을 3일 남겨둔 가운데 연말 포지션 정리로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데다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가 절상고시되면서 원화 강세 재료로 가세했다.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267위안 내린 6.5416위안에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최근 위안화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원화도 강세 기대를 더 키웠다. 밤 사이 미국 물가지표 부진으로 이미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에 하락폭을 더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요인이 됐다. 달러 약세에도 외국인 ‘사자’로 달러 매도 기대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4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6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처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도 9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55전 내린 949원78전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12월7일(947원60전) 이후 약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 유지됐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