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대규모 임원인사…보복성 논란

박인규 행장과 갈등 관계 임원 3명 퇴진…18명 승진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139130)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 26일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박 행장과 갈등 관계로 비쳤던 임원을 포함한 등기 임원이 모두 물러나 ‘보복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이날 임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성석 DGB금융지주 부사장, 임환오·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 3명의 퇴진을 결정했다. 박 행장을 제외한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등기 임원이 한꺼번에 물러나는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인사에서 1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자회사 대표이사 4명을 유임했다. DGB금융지주는 김경룡(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김남태(준법감시인) DGB대구은행 상무를 부사장보로 승진시켜 이동 배치했다.

DGB대구은행에서는 박명흠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은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윤희 자금시장본부장 △오동수 IT본부장 △황병욱 정보보호최고책임자 △김영탁 준법감시인 △여민동 공공금융본부장 △김윤국 리스크관리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이준걸 경영기획본부장 부행장보는 유임됐다.


또한 △서정동 여신본부장 △박대면 영업지원본부장 △임장호 부울경본부장 △김태종 미래금융본부장 △문현재 경북서부본부장 △권장오 대구본부장 △김상근 경북동부본부장은 상무로 신규 임용됐다.

비은행 자회사에서는 △이재영 DGB캐피탈 대표 △박동관 DGB유페이 대표 △이성룡 DGB데이터시스템 대표 △정찬우 DGB신용정보 대표는 유임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문화 정착과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디지털 금융과 그룹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DGB금융지주의 신사업본부와 전략경영본부를 통합했으며 IT기획부를 디지털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DGB경제연구소장이 겸임 중이던 준법감시인을 별도 임원으로 선임했다. DGB대구은행에는 기술평가팀과 플랫폼사업팀을 신설했다.

박인규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며 “내년에는 디지털 금융을 혁신하고 성공적인 증권업 진출, 해외 영업망 확충 등 그룹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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