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26일 현대로보틱스가 내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고 현대중공업이 1조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연매출이 12조원에 달하는 석유화학 공룡 기업이다.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더해 현대중공업 유상증자에 120% 참여하고 실권주도 모두 받을 예정이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대중공업은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분할을 단행해 △현대중공업(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 체제가 됐다.
사업분할로 ‘현대로보틱스(지주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변경됐다. 다만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가질 수 없거나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다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는 2년 내(2019년 3월)에 해소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