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분야 이차전지·철강 원재료 관세 0% 적용키로

정부가 황산코발트 등 이차전지 원재료와 코크스 등 철강 부재료의 관세를 0%로 확정했다. 이차전지 수요가 높아지고 철강 산업이 위축되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차원에서다.

26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2018년 할당·조정관세 품목과 세율을 이같이 확정했다.

할당관세 적용품목 수는 69개로 관세지원액 추정치는 5,401억원이다. 품목은 지난해보다 8개 줄어들었고 지원액도 308억원(5.4%) 감소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에 대응하여 계란 및 가공품에 적용했던 9개를 제외하면 2017년 대비 품목 수는 1개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이차전지와 연료전지 등 신성장분야 설비와 원재료에 대한 할당 관세는 전년과 같이 0%로 유지된다. 황산코발트, 리튬코발트산화물 등 이차전지 원재료 17개, 기체확산충, 전극막접합체 등 연료전지 분야 3개, 도포기, 패턱인스펙션 등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관련 6개 등 총 26개 품목이다. 신성장분야 할당관세 품목은전년보다 3개 줄었지만 관세 지원액은 671억으로 전년보다 98억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의 보호주의 압박을 전방위적으로 견디고 있는 철강업체를 위해 코크스, 페이스트, 페로실리콘 등 철강 부재료 관세도 0%까지 낮추기로 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플라스틱, 섬유 역시 할당관세 품목에 포함됐고 축산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옥수수, 겉보리 등 뿌리채소류 19개 품목의 관세도 할당관세 품목에 지정돼 전년 수준으로 유지된다.

아울러 중산·서민층 난방연료에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택시 연료로 쓰이는 LPG, 나프타 제조용 원유도 0.5%~2.0%의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단 LNG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난방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는 동절기(1월~3월, 10월~12월)에 한해서만 관세가 인하된다.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높이는 조정관세 품목은고추장과 냉동명태, 찐쌀, 나프타 등 14개 품목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다만 냉동꽁치에 관세는 2017년 대비 2% 인하한 26%를 적용한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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