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스는 낚시 관련 장비인 베이트 캐스팅 릴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고착화 된 일본 제품 위주의 시장에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까지 들어오면서 경영 환경이 갈수록 나빠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심은기 대표는 특허청과 발명진흥회의 ‘지식재산 활용전략 지원사업’에 지원했고,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제품에 캐스팅 궤적 추적 관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것.
심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종 분야의 특허기술인 ICT를 더하니, 미래에 우리 회사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커스는 낚시 장비 제조에서 벗어나 낚시 관련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커스의 캐스팅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낚시 장비. /사진제공=코커스
#워터레스랩은 물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양변기와 소변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은 설치 환경과 방법에 따라 제품의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승준 워터레스랩 대표는 발명진흥회를 찾아가 제품디자인 개발을 의뢰했고, 사물인터넷(IoT)용 센서를 그룹화해 분리와 조립을 쉽게 할 수 있는 모듈화된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제품의 모듈화로 설치 시공이 간단해지면서 유지 관리도 쉬워졌다. 또 이종분야 특허분석을 통한 노즐 개선으로 물 분사 시 변기 내부를 고르게 세척할 수 있는 분사각을 확보해 물 절약도 극대화했다.
한 대표는 “개선된 제품은 적은 양의 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공공시설과 철도 등에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1월 베트남 도기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할 예정으로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매출액의 2~3배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제조업에 ICT 기술을 입혀 기능적·디자인적 혁신을 이끌어낸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제품 혁신을 도와주는 지원 프로그램인 ‘지식재산 활용전략 지원사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IP) 활용 촉진과 역량 강화를 위해 도입된 이 사업은 크게 특허제품혁신과 디자인제품 혁신 과제로 나뉜다. 특허제품 혁신사업은 코커스의 사례처럼 IP융합제품 기획을 통해 고객의 숨은 니즈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기능을 이종분야 특허정보에서 찾아내 기존 제품에 융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 등을 적용한 제품 개발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개발(R&D) 방향과 해결책을 찾아준다.
디자인제품 혁신사업은 이종분야 IP정보 분석을 통해 기존 제품의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알려준다. 발명진흥회의 관계자는 “IP융합제품 기획과 제품디자인개발 지원과제를 통해 사용자의 숨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해 중소기업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활용 지원사업은 특허권과 디자인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발명진흥회는 올해 59개사를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77개사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