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 낙찰가율 73.8% 역대최고

물건 공급 줄어 경쟁 치열

올해 전국 법원경매 시장의 평균 낙찰가율이 73.8%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도별 평균 낙찰가율도 주거시설 87.5%, 업무상업시설 68%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토지·공업시설 낙찰가율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 응찰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의미다.


2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2017년 법원경매 결산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법원경매 시장 평균 낙찰가율은 2016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해 전고점이었던 2007년의 72.6%보다도 높은 수준인 73.8%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률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인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2015년 4.3명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지옥션은 올해 총 응찰자 수를 경매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적은 약 15만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2005년 응찰자 수는 약 45만명이었고 2016년에도 20만명은 넘었다는 게 지지옥션 측의 설명이다.

지지옥션은 내년부터 부동산시장이 경색돼 법원경매에서도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부동산시장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금리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에 따라 올 하반기 들어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이후 법원경매 시장에 경매 물건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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