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마을7단지’ 전용 84㎡가 지난 10월 10억2,8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11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용 108㎡는 지난달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 시세는 추가로 8,000만원 가까이 오른 13억원 수준이다. 7월 10억원대에 실거래된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도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1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전용 84㎡도 지금은 석 달 전보다 1억원가량 오른 11억원으로 뛰었다. 판교대장주라 불리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8㎡도 13억원 수준으로 최근 한두 달 새 1억원가량 올랐다.
판교 아파트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은 최근 개발 호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판교역 중심상업지구(알파돔시티) 내 부지와 빌딩을 약 2조2,000억원을 들여 매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 계획을, 경기도는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주인구 유입 확대 기대감에 판교 집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판교 근처인 성남 금토지구에 신혼희망타운 등 약 3,4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토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판교역 인근 L공인중개사 대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판교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은데다 연말에 잇따라 호재가 쏟아지면서 집값은 물론 토지 가격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GTX역 개통 등 추가 호재도 예정돼 있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알파돔시티 기업 입주, 역세권 상권 조성, 중국 자본의 판교 투자 등 개발 호재 기대감이 내년까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교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현동의 S공인중개사 대표는 “실거래가에서 웃돈을 얹어줄 테니 팔라고 해도 집주인들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라며 “판교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집값이 서울 강남 못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