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부추, 국내 최초 수출길 뚫었다

하동군, 땅새미 부추 6t 일본 첫 수출…소비부진 및 가격하락 타개 청신호

우리나라 웰빙 채소로 유명한 ‘부추’가 최초로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하동군은 농업회사법인 위파머와 농협 경남본부 산하 NH무역이 하동 땅새미 부추 6t(한화 1,800만원)을 일본에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지난 25일 위파머에서 전량 선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적된 하동부추는 26일 부산신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항한 뒤 오사카의 3대 라면 요식업체의 하나인 ‘카무쿠라(KAMUKURA)’의 라면 고명용으로 사용된다.

하동부추가 해외에 수출된 것은 국내산 부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현지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수출물량을 확대하기로 해 국내산 부추 생산량 증대에 따른 소비부진 및 가격 하락의 타개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산 부추는 올해 기상장애 요인이 없고 재배기술 향상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 가격이 이번 수출가격 3,000원보다 휠씬 낮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하동에서는 도내 최대 부추산지인 옥종면을 비롯해 북천면, 적량면, 양보면, 진교면 등 7개 읍·면 80여 농가가 비닐하우스 730동 51㏊에서 연간 2,300t을 수확해 약 10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하동부추 공동브랜드 ‘땅새미’ 상표로 출하되는 부추는 서울 가락시장과 인천·대구 등지에서 상위 1∼2%에 포함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해 타 시·군의 부추보다 10∼20%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하동산 부추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리산 기슭에서 정밀한 토양검사와 미생물 투입 등 친환경 맞춤식 농법으로 재배돼 향이 좋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또한 부추는 ‘기양초(起陽草)’라 불릴 정도로 남성의 체력증강에 효과가 커고, 간 기능을 강화하는데 효능이 높아 ‘동의보감’에는 ‘간(肝)의 채소’라고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를 건강하게 하고 장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주며 부추즙은 화상치료에 사용되고 해독작용, 당뇨, 치질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기 군수는 “올해 기상여건 호조로 부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국내 첫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수출물량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하동산 부추의 소비 촉진은 물론 안정적인 수출가격으로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동=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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