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60년 동안 죽마고우로 지낸 두 남성이 크리스마스 직전에 진짜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하와이 현지방송 KHON-TV에 따르면 하와이 오아후섬에 사는 앨런 로빈슨과 월터 맥팔레인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나 단짝 친구가 됐다. 15개월 터울의 두 사람이 평범한 친구 이상의 유대 관계를 쌓은 것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맥팔레인과 입양아였던 로빈슨의 공통된 숙제는 바로 가족이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의 뿌리를 찾으려던 맥팔레인은 결국 단서를 찾지 못하자 DNA 매칭 웹사이트의 문을 두드렸다.

기다림 끝에 맥팔레인과 가장 DNA가 일치한 사이트 회원의 아이디는 ‘로비737(Robi737)’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동일한 X염색체를 가졌다는 결과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로비737’의 주인공이 바로 60년 지기인 로빈슨이라는 점이었다. 알고 보니 로빈슨도 가족을 찾기 위해 같은 사이트를 이용했다. 맥팔레인과 로빈슨은 생모가 동일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빈슨이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고 맥팔레인은 “이건 정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감격해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