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자동차업계 파업과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제조기업 체감경기가 뒷걸음질 쳤다. 반면 비제조업은 겨울철 소비와 전기가스 수요에 힘입어 6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BSI는 81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현재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조업 업황BSI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내린 81로 집계됐다. 화학(92) 업종은 계속된 유가 상승세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8포인트 떨어졌고 자동차(70)와 식료품(83)도 각각 6포인트, 9포인트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체감경기가 좋아졌던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등 대형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7)이 3포인트, 중소기업(71)이 1포인트 떨어졌다. 내수기업(77)은 전달과 같았지만 수출기업(87)은 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하락, 자동차 파업 때문에 수출 대기업 위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실제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 환율(8.6%)을 꼽은 기업들은 1.4%포인트 늘었다. 올해 5월(9.1%) 이후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내수부진(21.1%)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4%)이 주로 꼽혔다.
한편 비제조업 업황BSI는 81로 2포인트 올랐다. 2011년 7월(83)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파에 따른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겨울철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가스(100) 업황BSI가 전달보다 11포인트 올랐고 겨울옷 등 소비도 늘어 백화점·편의점 등 도소매업(85)도 6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전망은 제조업이 82로 전달과 같았고 비제조업은 78로 2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은 제조업의 경우 83으로 올해 실적BSI(84)보다 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82로 올해 실적(85)보다 3포인트 낮았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99.8로 집계돼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1~18일 전국 2,821개 업체(응답 기준)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됐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