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맷 데이먼 小人 만든 기술 공개

영화 <다운사이징>(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상상 속 세계를 현실로 고스란히 담아낸 프로덕션 비결을 공개했다.

사진=‘다운사이징’ 스틸


1억이 120억의 가치를 가진 럭셔리 라이프를 위해 12.7cm로 작아지는 다운사이징을 선택한 남자가 그 세상 속에서 꿈꾸던 행복한 삶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운사이징>이 판타지 세계를 현실로 만든 프로덕션 비결을 전격 공개했다. <다운사이징>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영화를 아우르는 미학의 기초는 ‘단순함’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바라보고 이해하는 세상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운사이징>에 실제 세상과 같은 생동감과 익숙함을 담고 싶었어요.”라며 영화 속 판타지 세계를 실제처럼 구현한 의도를 밝혔다.

# CG 보다는 리얼 촬영

페인 감독은 <다운사이징>이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견지했다. 제작진은 컴퓨터 그래픽(CG)을 배제하고 가능한 대부분의 신을 실제 촬영한 후에 디지털로 덧입히는 방식을 사용했다. 특히, 거인들과 소인들이 함께 있는 신을 촬영할 때에는 거인과 소인 버전으로 두 번 촬영해 시각 특수 효과로 두 영상을 합쳤다. 먼저, 거인을 찍을 때는 소인의 비율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소인 사이즈의 모형을 놓고 1차 촬영을 하고, 그린 스크린이 설치된 세트에서 소인들을 촬영한 후 이를 이어 붙였다. 그 결과 소인과 거인이 한 장면에 담기는 모습은 기상천외한 이 판타지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며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었다.


# 리얼리즘의 극치, ‘레저랜드’ 세트

시각 효과와는 별개로 실제와 다를 바 없는 초 리얼리즘의 정밀한 세트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레저랜드’ 세트는 대저택을 비롯해 비행기, 버스, 기차까지 운행하는 작지만 거대한 세계였다. 세트의 전체 크기는 축소된 사람의 14배 크기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북미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레저랜드’의 ‘벽’ 뒤편에 위치한 쪽방촌 이민자들의 아파트도 영화의 중요한 무대였다.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이용해 1층부터 3층까지는 직접 제작하고, 4층부터 11층까지는 그래픽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과 널린 빨래와 같은 디테일한 장면들은 일일이 다 촬영해서 덧입히는 수고로 완성했다.

#철저한 비율은 기본, 직접 만든 소품 & 의상

소인국 세트를 만들 때 가장 관건은 소품이었다. 거대한 소품을 모두 다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철저한 비율에 맞춰 세트를 작게 만드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하지만, 장미꽃이나 탬버린, 비스킷 등 사람들이 들고 가거나 연주를 하는 몇몇 소품의 경우에는 거대 사이즈의 소품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의상 역시 소품만큼 까다로웠다. 거인들의 경우 표본 규격에 맞게 기계가 직물을 짜지만, 소인 특히 최초의 소인 마을인 ‘노르웨이’ 신에서는 소인들을 위한 기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짜거나 수공예로 된 옷을 입어야 했다. 의상팀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단순한 형태의 옷을 디자인함으로써 원시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은 1월 11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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