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사임…국책연구원장 교체 이어질 듯

임기 1년 반 두고 28일 이임식
이틀 전 김준경 KDI 원장도 사퇴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28일 임기를 1년 반 남겨두고 돌연 사임했다. 임기가 비슷했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자리를 내놓은 지 이틀만이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의 심적 부담이 커지면서 사퇴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 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본원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떠났다. 현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직원들에게 사퇴 소식을 알렸다.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임명된 현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로 아직 임기 절반가량이 남았고, 평소 주변에 사임할 뜻을 내비치지 않아 직원들은 다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행시 10회로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서 대부분 공직생활을 보낸 현 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활동했고, 2015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맡았다. 지난 정권 인사로 잔여 임기가 있는 채 돌연 사임했다는 점에서 김준경 원장 때와 비슷하다.

앞서 지난 9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사임하고 김준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지난달 임기를 약 2년 남기고 물러나는 등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의 사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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