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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인연 맺어준 것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촌 재능나눔’이었다. 공식 사이트인 스마일재능뱅크에 올라온 딱한 사연을 보고 대구한의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인근 산동면을 찾았고 올해 옆 동네인 장천면으로까지 재능기부가 이어진 것이다. 남상순 산동면장은 “2년 전 마을에 하나뿐인 의원이 대구로 이전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한의대의 재능나눔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료 재능나눔뿐만이 아니다. 이은경 마을영화 대표는 18년 전부터 전국의 농촌을 돌며 농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만든 영화만 100편이 넘는다. 주인공도 마을 주민이다. 사람들이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마을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고 영화는 그렇게 도시와 농촌의 공간적 거리를 메웠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7 대한민국 농촌 재능나눔 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1년 시작된 농촌 재능나눔 사업은 올해 118개 단체 1만8,000명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성장했다. 시작 당시 38개 단체에서 4,948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나눔을 받은 마을도 492개에서 900여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개인 및 단체를 공모로 선정해 농촌 재능나눔을 지원하는 직접적 방식보다는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기부자와 재능이 필요한 마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식에 주력해 농촌 재능나눔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