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분당선에 더해 지난해 12월 수서발고속철도(SRT)가 개통됐고 내년 착공 예정인 운정신도시~동탄신도시를 잇는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도 수서역을 지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지하철 3호선을 세곡동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교통망 확충에 따라 수서역은 삼성역과 함께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서역세권 및 수서차량기지의 복합개발사업 추진도 수서역 일대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다. 수서·세곡동 일대 38만6,000㎡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될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계획은 최근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해 내년 1월 사업 승인 및 사업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지하철·SRT·GTX 등의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와 업무·상업시설, 공공주택 2,500여가구를 짓는 계획이다. 인근 수서차량기지(20만4,280㎡)도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복합개발 기본구상 및 개발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수서역 역세권 일대 개발사업을 인근 송파구 문정동의 동남권 유통단지개발사업과 연계해 업무·연구개발(R&D)·생산·물류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개발 호재와 함께 재건축사업 추진 기대감에 수서역 역세권의 아파트 단지들의 몸값은 치솟는 추세다. 지난 1992년 각각 완공돼 재건축사업 연한이 다가오는 아파트단지인 수서신동아·수서삼익은 시세 상승과 함께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서신동아 전용 49㎡의 경우 지난해 6월 실거래가가 처음 6억원을 넘었고 최근 호가는 7억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수서삼익 역시 전용 60㎡ 매매 가격이 지난해 초 6억원을 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 7억원을 넘어 최근 8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서역 인근 공인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이 전반적으로 다 시세가 오르다 보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교통망 확충, 개발사업으로 당분간 수서역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수서역 역세권은 주변 문정지구·위례신도시·세곡지구 등 대규모 주거지역이 있고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부동산 가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다만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사례처럼 부동산시장 경기가 악화되면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