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짐바브웨 독재자 무가베 ‘호화 여생’ 보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37년간 철권통치하다 지난달 불명예 퇴진한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이 편안하고 호화로운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짐바브웨 국영 신문 헤럴드는 28일(현지시간)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진 수도 하레레 소재 주택과 벤츠 S500급의 자동차 3대, 국내외 여행 시 전용기를 새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경호원 6명을 포함한 보좌 인력 20여명도 따라붙는다. 무가베 부부에게는 외교관 관용여권이 지급되며 주택 관리 비용과 건강보험, 자동차 연료비도 지급된다. 짐바브웨 현지 언론들은 앞서 그가 위로금 성격으로 1,0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또 짐바브웨 새 정권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1일을 공휴일로 지정키로 했다.
한편 올해 93세인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 독립투사 출신으로, 짐바브웨가 영국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1980년 56세에 초대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37년째 집권했다. 왕이 아닌 인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켜온 최고령 집권자다. 이 때문에 짐바브웨 국민 다수도 무가베 이외 다른 국가 지도자를 생각해 보지 못할 정도였다. 무가베는 애초 로데지아로 불리던 과거 식민지 시절의 영국인들을 몰아낸 해방전사로 칭송을 받았지만, 곧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국가 경제를 파탄에 빠트린 ‘독재자’로 지목됐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에 이은 대규모 퇴진 시위, 의회의 탄핵 절차 착수 등의 사퇴 압박 속에 지난달 21일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37년 누렸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