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특별사면 놓고…국민의당 내부서도 엇갈려 "미흡" VS "환영"

안철수 "왜 혼자만 사면 납득할만한 설명 있어야"
호남 중진 "MB 정치보복에 피해…복권 의미 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갈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정봉주 전 의원의 특별사면에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29일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왜 혼자만 거기(사면대상) 포함됐는지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법무부가 정 전 의원 특별복권에 대해 ‘19·20대 총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공민권이 상당기간 제한받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 정 전 의원만 그 이유에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안철수 계통인 이행자 대변인도 이번 사면을 “국민 통합에 미흡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호남 중진들은 이번 사면발표 정 전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보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생사범 위주의 사면은 어려운 서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기회를 부여했다”며 “정부 발표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BBK 사건으로 정치보복을 당한 정 전 의원의 복권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다스와 BBK에 대한 수사가 재개돼 그 의혹이 밝혀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MB 아바타’ 아니냐는 논란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을 넘어 자유한국당을 보는 게 아닌가 의심받는 현시점에서 현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