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자. /AFP 연합뉴스
1990년대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활약했던 조지 웨아(51)가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이베리아 국민들은 빈민가에서 공을 찼던 소년에서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한 웨아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경제 성장을 꿈꾸고 있다.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 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표율 98.1% 기준으로 웨아가 총 61.5%를 득표해 28일(현지시간)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함께 결선을 치른 조지프 보아카이 부통령은 38.5%를 얻는 데 그쳤다. 웨아 당선자는 다음달 16일부터 라이베리아의 제25대 대통령으로서 6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웨아 당선자는 “제가 맡게 된 막중한 임무에 책임감과 엄중함을 느낀다”며 “변화가 시작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조지 웨아가 28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제2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수도 몬로비아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몬로비아=EPA연합뉴스
가디언은 웨아 당선자의 인생은 ‘아프리카인의 역경 스토리’로 표현했다. 몬로비아의 극빈촌인 클라라타운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웨아 당선자는 강가에서 축구 연습을 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10대 때 라이베리아에서 축구경기를 할 때마다 10달러(약 1만원)를 벌었던 웨아 당선자는 당시 AS 모나코 감독이던 아르센 벵거의 눈에 띄어 지난 1988년 구단에 입단한 후 AC 밀란, 첼시 FC, 맨체스터 시티 FC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1989년·1994년·1995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1995년에는 아프리카인으로서는 최초로 축구계의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당선자. /사진=트위터 캡처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웨아 당선자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5년 대선에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엘런 존슨설리프 현 대통령에게 석패한 후 그는 2007년 고교 졸업장을 따고 2011년에는 플로리다 디브라이대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하며 지식을 쌓았다. 2011년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인지도를 높이며 2014년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라이베리아 국민들은 그가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었듯 라이베리아의 경제 성장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내전에 휩싸였던 라이베리아는 국민의 80%가 하루 1.25달러(약 1,350원)로 생계를 유지하는 빈국으로 대부분의 청소년이 교육제도에서 소외돼 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 집권기인 12년 동안 내전은 종식됐지만 뚜렷한 경제 성장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웨아 당선자는 교육·일자리 창출·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지지층을 넓혔다. 몬로비아의 소매상인 새키 벤슨은 “웨아가 집권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로가 건설되고 학교는 발전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