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개띠 CEO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초대형 IB 성큼

위성호 신한은행장, 디지털 전환 앞세워 리딩뱅크 도전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핸드페이 등 디지털 결제로 승부수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금융권에서도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 등은 각각의 업권을 대표하는 1958년 개띠 CEO들이다.

박현주 회장은 국내 펀드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지난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해 통합 미래에셋대우를 단숨에 국내 최대로 키울 정도로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왔다. 지난해 박 회장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8조원까지 키워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성큼 다가선데다 올해는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에 재도전해 초대형 IB의 뼈대를 완전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오는 3월이면 자신의 해(황금개띠)에 취임 1년이 된다. 위 행장은 개띠 해를 맞는 소감에 대해 특별히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2월에 흩어진 디지털 조직을 정비하고 결과물인 ‘슈퍼앱’이 출시되는 만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1년의 성적이 KB금융 등과 비교해도 질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위 행장은 올해 KB금융과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에도 나설 방침이다. 위 행장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의 ‘58년 개띠 트로이카’로 불린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오른 김형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뱅커 출신이지만 빠르게 증권맨으로 변신에 성공할 정도로 만능맨이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개띠 주식부호로 꼽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으로 메리츠화재 전무이사, 부사장을 거쳐 메리츠화재 회장, 메리츠증권 회장, 메리츠종금증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 그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


카드 업계에서는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개띠 CEO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2개월 만에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정도로 4차 산업혁명 흐름을 선도할 개띠 CEO로 꼽힌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 속에 CEO로 취임했지만 김 대표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통해 정면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 업계에서는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와 황수영 더케이손해보험 사장이 개띠의 끈기와 친화력을 갖춘 CEO로 통한다. 증권 업계의 장수 CEO인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과 정해영 한양증권 대표도 1958년 동갑내기다.

이 밖에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과 리스·가계 등으로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송완 롯데캐피탈 대표와 인터넷전문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대표도 올해 황금 개띠의 운을 타고난 CEO들이다. /노희영·김광수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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