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8년] 분열·융합, 국제경제 뒤흔든다

美·中 무역·외교갈등 가속화
산업계선 기업간 M&A 늘듯

새해 국제경제의 키워드는 ‘분열(Split)’과 ‘융합(Convergence)’으로 요약된다. 한때 생산과 소비의 두 축이 돼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외교안보·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충돌하며 주요2개국(G2) 간 경쟁을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아마존·넷플릭스 등 기존 산업질서를 파괴하며 급신장하는 ‘메기’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간 융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며 “열강들의 경쟁이 돌아왔다”고 향후 국제정세를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될 경우 통합을 추구하던 국제질서는 과거 미소 냉전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편 가르기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에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협상이 진척되고 반EU·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의 주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등 내부 분열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업계의 융합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제조·유통·미디어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지각변동이 거세지면서 기술과 정보를 확보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방위 약진을 거듭하자 기존 업체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이종 간 융합을 가속화하며 산업계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017년 세계 인수합병(M&A) 규모는 3조5,000억달러(약 3,745조원)를 넘어서 4년 연속 3조달러를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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