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며 “열강들의 경쟁이 돌아왔다”고 향후 국제정세를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될 경우 통합을 추구하던 국제질서는 과거 미소 냉전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편 가르기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에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협상이 진척되고 반EU·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의 주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등 내부 분열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업계의 융합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제조·유통·미디어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지각변동이 거세지면서 기술과 정보를 확보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방위 약진을 거듭하자 기존 업체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이종 간 융합을 가속화하며 산업계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017년 세계 인수합병(M&A) 규모는 3조5,000억달러(약 3,745조원)를 넘어서 4년 연속 3조달러를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