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앓던 소년 플레처, 눈 위의 철인으로

美 플레처, 노르딕복합 출전
4살 때부터 4년 넘게 투병

브라이언 플레처가 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해 노르딕복합 미국대표팀 선발전을 1위로 마친 뒤 드러누워 있다. /AP연합뉴스


어릴 적 4년 넘게 백혈병을 앓은 선수가 ‘눈 위의 철인경기’ 노르딕복합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미국 선수단의 브라이언 플레처(31)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노르딕복합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의 하나인 노르딕복합은 강철 체력을 요구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담력이 필수인 스키점프를 함께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때문에 일반인이 직접 하기 가장 어려운 올림픽 종목으로 꼽힌다.

플레처는 이 종목에서 처음도 아닌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에 성공하며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소치에서 개인전 22위와 단체전 6위를 기록했다. 플레처는 이날 선발전에서 스키점프는 9명 중 5위에 그쳤지만 10㎞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1위(25분06초81)로 마쳐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미국 NBC방송은 “4살 때부터 4년 넘게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플레처는 (항암치료 때문에) 대머리로 유치원에 입학했다. 아예 머리를 초록색으로 칠한 뒤 ‘닌자 거북이’ 옷을 입고 나타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플레처의 동생 테일러 플레처는 4위로 경기를 마쳐 2개 대회 연속 형제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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