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았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러시아정부는 러시아 유조선이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공급했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연료 공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에 따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쿼터(제한량)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대북 제재 준수에 관한 통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위원회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은 올해 10∼11월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공해 상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고 서유럽 고위 안보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러시아 선박들이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연료제품을 북한에 밀반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는 공해 상에서 북한에 유류를 밀수출한 홍콩 선박을 대만기업이 임차했다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31일 보도했다
대만 교통부는 “(문제가 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는 홍콩 선적으로 선주인 ‘윈모어해운’의 등록지는 홍콩”이라며 “이 선박은 올해 두 차례 대만으로 와서 물자를 보급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한국 정부가 이 선박을 대만 빌리언스벙커그룹이 임차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는 마샬군도에 등록돼있다”면서 “현재 대외 부문과 국가안보 기관 등이 대만기업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박이 대만으로 오지 않아 빌리언스벙커 그룹을 처벌하지는 못한다”면서 “만약 이 회사가 유엔 제재로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 대만 각 기업에 통보해 이 회사와의 거래로 피해를 보는 일을 피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준수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무역도 올해 9월부터 전면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