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새해 수출 2조...미래 먹거리 '새 효자'로

신약·바이오시밀러 美 공략 채비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을 거듭하면서 2018년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2조원에 도전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는 국산 신약도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K바이오’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제조사의 2017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4배가량 수출액이 늘었다.토종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액은 2013년까지만 해도 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선보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주요 글로벌 기업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나서면서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또 하나의 주요 수출품으로 빠르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백신과 혈액제제·보툴리눔톡신 등도 K바이오의 수출을 이끄는 효자상품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2018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각종 신약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연간 수출액이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국산 의약품 수출액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34%에서 2018년에는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잇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의약품 시장의 무역수지도 2018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현재 1% 수준인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비중도 5년 안에 10%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