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말 서울 아파트 가격은 803조 2,473억원이었으나 일년간 100조8,905억원(12.6%) 증가하며 904조1,379억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00년 들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09년 704조 6,397억원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13년 648조4,04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4년(678조 816억원,전년대비 증가율 4.6%), 2015년(723조8,135억원,6.7%) 회복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전년대비 두자릿수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 급등이 시총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강남 3구의 시가총액은 352조1,591억원으로 전년대비 44조원 가량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44%가 강남3구에 몰린 셈이다. 구별로는 강남구 144조 426억원, 서초구 102조 1,455억원, 송파구 105조 9,709억원으로 각각 12.1%, 11.7%, 20.5%가 늘었다. 강남 3구가 서울 아파트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40% 가까이 된다. 전국 아파트 시총에서 강남 3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4.1%나 된다.
이외에도 강남권 외에도 마포, 용산, 서대문 등 도심권 재개발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들어선 것도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자산가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팀장은 “서울의 경우 멸실주택과 신규입주 주택량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아파트 재고가 늘었다기보다는 아파트 가격이 올라 전체 아파트 자산 가치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입주량이 지난 2014년 3만7,096가구에서 2015년년 2만1,338가구, 2016년 2만5,887가구, 2017년 2만6,665가구를 기록, 2만가구 대로 줄었다. 다만, 올해는 서울 아파트 입주량이 3만4,925가구로 지난해보다 약 9,000가구 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아파트 시가 총액은 2,484조689억원으로 전년대비 203조원(8.9%)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하고도 100조원 이상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새 아파트 입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9,823가구로 전년(29만,2918가구)대비 29.6%나 증가했다. 특히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17만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중 대부분은 기존 주택의 재건축·재개발이 아닌 신규택지개발지구 및 신도시 등에서 입주한 단지들이다.
김 팀장은 “내년에도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 등에서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40만 가구를 넘어서며 아파트 자산가치는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