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나눔사다리 ②]송경애 BT&I 대표 "훗날 기부? 그날 오지 않아...나눔은 습관이죠"

아너소사이어티 여성기업인 1호 송경애 BT&I 대표
생일·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마다
의미 있는 숫자 조합한 금액 기부
20년 이상 소외계층 아동 후원 등
남과 나누는 행복, 성공만큼 중요

송경애 BT&I 대표 사진제공=BT&I


“감사와 긍정의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행복한 최고경영자(CEO)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이스(회의·관광·전시·이벤트), 여행업 그룹 BT&I의 송경애(57·사진) 대표는 행복한 CEO를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인으로 정의한다. 척박한 국내 기업 대상(B2B) 여행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여성 창업주가 깨달은 것은 남과 나누는 행복이 성공만큼 중요하다는 점이다.

송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눔은 우리를 진정한 부자로 만들며 나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는 ‘빈자들의 성녀’ 테레사 수녀의 말을 가슴에 담고 산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11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여성 기업인 1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생일·결혼 등 개인적인 기념일을 조합한 숫자만큼 수천만 원씩 여러 차례 기부하고 20년 넘게 소외계층 아동들을 후원해왔다. 9년 동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사로 활동한 그는 공유 및 사회환원 시민단체 ‘위셰어’의 공동 대표도 맡아 본업보다 ‘가욋일’이 더 바쁜 경영자다.

그는 “지난해와 2016년에도 결혼기념일 등에 맞춰 아프리카 말라위·우간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며 “나눔은 연습이 필요하고 일상처럼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소소한 나눔으로 기쁨이 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기부하겠다는 말은 사실 앞으로도 기부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그날은 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송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여성 기업인 300여 회원의 또 다른 모임인 ‘W아너클럽’ 결성을 주도했다. 여성 기업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데 W아너클럽이 제 몫을 다하도록 활성화하는 것이 새해 계획의 하나다.

송 대표는 1987년 25세의 나이에 당시 자본금 250만원으로 항공권판매회사 이태원트래블서비스(ITS)를 창업했다. B2B전문여행업 외길에 매진해 BT&I는 매출 3,000억원대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분사를 거쳐 마이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30년간의 성공 에너지로 열정과 도전정신을 꼽는다. 성장을 위한 실수와 실패는 당연한 과정이며 안락함에 빠져 변화를 두려워하면 미래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좀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강해져야 한다”며 “대박의 꿈을 여지없이 버리고 도전의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나아가야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 대표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을 돕고 예비 창업자들과 함께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을 꾸려나가는 것을 새해 목표의 하나로 삼았다.

그는 “거창한 새해 희망 같은 것은 없다”면서 “한 해 건강하고 소박하게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