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판매 목표 755만대…전년 대비 8.4% 낮춰

양적 성장 시대 끝내고 질적 성장 돌입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모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 대비 8.4% 낮췄다. 현대기아차(000270)가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대폭 낮춘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판매 대수를 늘려 성장하던 양적 성장 시대에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의 시대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2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각각 시무식을 갖고 올해 판매 목표를 현대차 467만5,000대, 기아차287만7,000대로 각각 제시했다. 양사 합쳐 총 755만2,000대다. 지난해 대비 현대차(508만대)는 7.9%, 기아차(317만대)는 9.24% 하향 조정했다. 양사 합(812만대)으로는 8.4% 줄었다.

시장 별로는 현대차가 내수 70만1,000대로 지난해(68만8,000대) 보다 1.8% 늘려 잡았고 해외는 397만4,000대로 지난해(439만7,000대) 대비 9.6% 감소했다.


기아차도 내수는 52만대로 지난해(51만5,000대) 소폭 늘렸고 해외는 235만5,000대로 지난해(265만5,000대) 대비 11.2% 줄였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대폭 낮춘 것은 중국 사드(THAAD·사드) 여파에 따른 최대 시장 중국 판매 감소세, 미국 시장의 SUV 라인업 노후화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의 상황이 반영됐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물량 확대 등이 반영되지 않는 점도 지난해보다 목표가 줄어든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재고처리에 힘쓰고 있고 판매량 보다는 수익률에 방점을 두고 경영을 해왔다”며 “올해 역시 이런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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