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일 통합 절차를 논의할 교섭창구인 ‘2+2 채널’을 공식화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모두 2월 내 합당을 목표로 하고 있어 통합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2+2 채널 사전협의를 진행한다. 각 당의 전당대회 시기와 통합 전당대회 개최 등 구체적인 합당 시나리오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앞서 이날 오전 이언주·이태규 의원을 교섭창구로 지정했다. 바른정당은 이미 오신환 원내대표와 정운천 의원을 선임한 바 있다. 네 명 의원 모두 일찍이 양당 의원 모임에서 활동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던 만큼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2+2 채널을 ‘통합추진협의체’로 전환하고 오는 3일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할 계획이다. 이후 통합 추진에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도 추진할 생각이다. 통추위는 이르면 이번 주 구성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통추위는 ‘창당준비위원회’ 혹은 ‘신당합당추진위원회’로 명칭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당 목표 시기는 다소 엇갈린다. 국민의당은 2월 중순인 설 연휴 전을, 바른정당은 2월 초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 합당을 마무리하자고 주장한다.

바른정당의 경우 통합에 대한 당내 의견이 일치해 형식적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거세고 전당대회를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일정 조율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바른정당은 이 때문에 국민의당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통합 절차를 밟아간다는 입장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