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2일 “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빛을 마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의 기간을 착실히 준비하면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유 사장은 이날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2M과 협력 관계를 무난히 구축했으며 2020년 환경규제에 대응해 초대형유조선(VLCC) 5척과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신조 발주하거나 인수했다”며 “비효율 터미널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규 터미널의 운영권과 지분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2016년 300만TEU에서 작년도 400만TEU로 집하량이 증가하는 등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장기적으로 2020년 전 세계적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계획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최근 연구 조사기관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보호 무역주의의 기승, 불안정한 유가,
대형선 인도로 인한 지역적 선복과잉 등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며 “이러한 유동적인 경영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우선 컨테이너 사업 측면에서 향후 확장될 동서항로의 상품을 고품질화하고 아주지역 범위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어 “전 세계 정시성 1위 선사라는 점 등을 알려 서비스 품질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늘어난 물동량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추구하는 한편 기기 회전 속도 개선을 통해 화물비 추가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어 “웻(Wet) 벌크 부문에서는 VLCC 신조를 계기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 간 쌓아 왔던 주요 화주들과의 파트너십을 2020년 이후에도 돈독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며, 드라이(Dry) 벌크 부문에서는 용선선박이 순차적으로 반선되고 시황의 호전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 선단으로 재구성하여 수익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사장은 기술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사장은 “향후 조선 기술의 혁신이 해운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조선사, 선급, KMI 등과 협력해 다가오는 기술 혁신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IT체계의 고도화와 이에 대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