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월 연속 국내랭킹 1위를 달리는 박정환(25·사진)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를 제패하며 어느 때보다 힘차게 새해를 열어젖혔다.
박정환은 2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영훈 9단을 154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종합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한 박정환은 우승상금 180만위안(약 3억원)을 거머쥐었다.
2년10개월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2011년 후지쓰배와 2015년 LG배에 이은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 국내 1인자 지위를 확고히 지키면서도 세계대회 우승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박정환은 이번 우승으로 마음의 짐도 내려놓게 됐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퉈자시 9단, 저우뤼양 9단, 중국 최강 커제 9단, 천쯔졘 5단, 셰커 4단까지 중국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 중국의 메이저 7연속 우승에도 제동을 걸었다. 한국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제패는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박영훈은 준우승 상금 60만위안(약 1억원)을 가져갔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협회가 주관하는 몽백합배 결승 5번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