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2일 오전 현재 951만 명 가량을 동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이 작품은 성탄절 연휴 기간 동안 일 관객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일찌감치 천만 영화 탄생을 예고하며 연일 흥행 신기록을 쏟아 냈다. 이 때문에 역대 최대 관객을 동원한 ‘명량’(1,761만 5,152명)의 기록을 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강철비’ ‘1987’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등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초단기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명량’의 최단기 천만 기록인 12일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우선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의 탄탄한 스토리와 대중의 높은 호감도가 커다란 흥행을 이끌어 냈다. 스크린에 옮겨지면서 진기한 변호사 등 캐릭터는 사라졌지만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대중의 높은 호감도가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 원작의 팬인 한 관객은 “원작 팬으로서 원작과 영화가 상당히 다르다는 후기를 보고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이 궁금했는데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를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족애, 효심, 권선이라는 보편적이고 따뜻한 메시지가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영화는 7개의 지옥을 통해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주인공 자홍(차태현), 수홍(김동욱) 형제와 어머니를 통해 가족애, 효심 그리고 용서를 이야기한다. 전찬일 평론가는 “가족애와 그리움과 같은 아날로그적 정서를 통해 따뜻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적 힘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부모님에게 효도하자’ ‘착하게 살자’ 등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쉬운 이야기로 풀어가되 판타지라는 새로운 틀에 담은 것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며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판타지 장르에 정서적으로 위로를 해주는 이야기를 담으니 관객들이 감동과 위로를 받으면서도 영화 자체를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작품은 시리즈 두 편을 동시에 제작한 이례적 사례로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원동연 대표는 “1편을 본 관객들은 수홍 역의 김동욱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2편을 찾을 것이며, 또 지난해 영화계를 휩쓴 마동석이 말썽꾸러기 성주신으로 등장해 커다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2편은 올해 8월 개봉예정이다.
한편 수많은 관객의 선택과 찬사에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이 영화 역시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의 압도적인 스크린 몰아주기가 영화의 흥행을 가속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신과 함께’는 개봉 이후 압도적인 예매율과 좌석점유율로 인해 스크린을 늘려나간 경우”라며 “여기에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등 외화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