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GDP ‘비트코인 효과’로 0.3%P 증가

비트코인 거래 통화별 기준 / 자료 = 비즈니스 인사이더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올해 1·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신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자산효과(wallet effect)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늘고 GDP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자산효과로 늘어날 소비는 최소 232억 엔(2,197억원)에서 최대 960억엔(9,103억 원) 규모로 예상됐다. 보고서를 쓴 수이몬 애널리스트와 미야모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4·4분기 급등한 영향이 올해 1·4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실질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대비 0.3%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 통화 중 엔화 비중은 40%로 달러화보다 큰 상황이다. 노무라는 100만 명의 일본인이 총 37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엔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조1,000억 엔(약 48조원)인데, 이 가운데 3조2,000억 엔(약 30조원)은 미실현수익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세를 보여 지난해 초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사람들은 자산이 불어났다고 느낄 것”이라며 “가치 상승 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측은 다만 비트코인 시세가 GDP를 늘어나게 할 수 있다면 폭락 시 GDP를 하락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라기자 purpl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