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 증시대동제에서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권욱기자
무술(戊戌)년 새해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2018 증시대동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이날 오전10시 증시 개장 직후 개최된 행사에는 추운 날씨 속에도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자산운용사 대표 등 수백 명이 참석했다.이종환(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마당에서 열린 ‘2018 증시 대동제’에 참석해 증시 활황을 상징하는 황소에게 화환을 씌워준 뒤 환하게 웃고 있다./권욱기자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증시대동제는 정 이사장의 증시 활황 발원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찾아온 새로운 한 해를 선포하나니 오늘은 좋은 날, 거리에, 나뭇가지에, 땅 위의 모든 사물들 위에 무술년 새 아침의 기운이 휘어지도록 내려앉노라”며 증시 활황을 기원했다. 이어 “4만 금융 투자인의 열정과 노고가 하늘에 닿아 2018년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리라”며 “4만 금융 투자인의 열정이 아시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향한 새로운 등정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2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 증시대동제에서 흥겨운 사물놀패가 증시 활황을 기원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권욱기자
정 이사장의 발원문 낭독에 이어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대동제의 개막을 알리는 단추를 누르자 수백 발의 축포와 함께 강세장을 염원하는 황소와 무술년을 상징하는 개 조형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이날 행사를 위해 경북 청도에서 4시간 넘게 달려온 8세 수소 ‘백사’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850㎏에 이르는 ‘백사’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프로 싸움소로 화려하진 않지만 싸움판에 등장한 후 지속적으로 입상하는 등 끈기를 가진 싸움소로 정평이 나 있다. 주식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장을 바라는 대동제의 취지와 어울린다.
조련사인 한동진씨는 “‘백사’는 아직 우승 경력은 없지만 싸움소로 무대에 선 후 대회에서 끊임없이 입상하는 등 지속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대동제에 ‘백사’가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 도착한 ‘백사’는 행사 전 장시간에 여행에 잠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비치기도 했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하자 피곤함을 잊고 참석자들의 탄성과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긴장하지 않은 채 포즈를 취했다. ‘백사’가 무대를 떠나자 사물놀이패가 흥겨운 공연으로 대동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동제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자체적으로 ‘2018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갖고 주식 시장 개장을 선언했다.
이날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자본시장이 희망을 주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우선 코스닥 시장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지배구조의 독립성 강화,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과 투자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확충, 상장시스템을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전면 개편 등이 최 위원장이 꼽은 핵심 요소들이다.
자본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전자투표 접근성을 개선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며, 기업들의 주총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2018년 자본시장의 미래는 여러분들과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며 “열정과 끈기 그리고 지혜를 바탕으로 올 한 해 우리 자본시장이 크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