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은 국민·우리카드 "디지털 혁신 등 신성장동력 찾아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국민카드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카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가 2일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카드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가 입을 모아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동철 신임 대표는 2일 취임식에서 “지급결제 시장의 선두 주자이자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변화하는 전기 마련을 위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끈질기게 실행(Detailed Execution)하는 조직 구축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KB금융그룹의 성장에 선도적 역할 수행 등 3대 핵심 과제에 모든 역량을 결집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역량 파괴적 변화(Competence Destroying Change)’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고객 가치를 되새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충분히 생각한 뒤에 과감하게 실행한다는 의미의 ‘숙려단행(熟慮斷行)’의 정신으로 불확실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임직원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는 새로운 KB국민카드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정원재 신임 대표도 이날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2018년 카드업계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전망하며 가맹점수수료 추가인하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중위권 카드사의 치열한 경쟁, 비금융 ICT 기업의 지불결제시장 진출 등 대내외 환경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 △고객기반 확대 △시장지배력 강화 △리스크 관리 및 법과 원칙 준수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소통, 변통의 조직문화 등 7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 및 뉴욕지점장,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 전무 및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생명보험에서 전략, 재무, 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197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서천안지점장, 삼성동지점장, 충청영업본부장 등 30여 년 간 영업의 최전선에서 발로 뛰었다. 또 마케팅지원단장과 기업고객본부장, 영업지원·인사 총괄 부문장을 거치며 마케팅과 전략, 인사(HR)까지 두루 경험한 ‘정통 금융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두 신임대표가 악화된 카드업계의 수익성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시장 진출 및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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