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외에 머물던 다스의 전 사장이 귀국했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발족하기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최근 귀국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귀국한 직후 이 사실을 파악해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현대건설 출신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김 전 사장은 다스의 인감도장을 관리한 인물로, 비자금으로 지목된 120억원이 빼돌려지는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다스와 청와대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추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다스 최대 주주였던 이 전 대통령 처남 고(故) 김재정씨 사후 그 상속세 등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연대·민변은 “이들 문건은 다스가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거나, 보고를 받은 청와대가 작성해 다스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스 주주 관련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최근 참고인으로 소환한 다스 관계자들의 진술을 검토하는 한편 사건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수사팀은 참고인들이 과거 검찰·특검 수사 당시 진술을 번복하기도 함에 따라 다른 관련자의 진술과 대조 작업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운전기사로 18년간 일한 김종백씨 등 참고인들이 개인적으로 보관 중이던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 관계자는 “아직 기초수사에 필요한 참고인 조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횡령 주체로 지목한 다스의 전 경리팀 직원 조모씨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 핵심 참고인 소환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